지난달 26일, 천안함이 침몰되어서 적지않은 해군장병들이 그야말로 헛된 죽음을 맞이하였다.
그에 대한 상세한 내용이라던가 여러가지 추측들은 메스컴에서 뻥튀기마냥 튀겨내는 기사들을 통해서
많이 접했을거라 생각되어 생략하기로 하지만, "사건의 진실이 뭐냐" 라는 부분보다는 "왜 이렇게들 반응하느냐"
-라는 생각이 깊이 드는 요즘이다.
우리동네에 지난 주말부터 현수막이 걸려있는데, 무슨 '민족수호자치연합회'(?)-이름만 들어도 보수를 자처하는 곳 같다- 에서
'천안함 장병들, 당신들은 영웅입니다'라는 글귀가 쓰여있었다.
왜 영웅이지? 라는 뇌리를 스치는 첫번째 생각. 그러나, 아무리 며칠째 곱씹어봐도 왜 영웅인지 모르겠다.
내가 아는 영웅이란 꼭 윌리엄 월레스와 같은 영웅적 행동을 하지 않더라도, 꼭 체 게바라처럼 새로운 지도자의 상을
보여주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뭔가 지켜내기 위해 희생-꼭 목숨을 담보로 하지 않더라도-을 감수하는 이를 뜻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번에 헛된 죽음을 맞이한 천안함의 장병들 스스로도 최소한 영웅적인 죽음이었다고 생각하지는 않겠지.
내 개인적인 사견으로는 그들과 그들의 유족에게는 미안하지만, 개죽음이라고 생각한다.
개죽음을 당했기 때문에, 국가에서는 더더욱 그들과 유족들에게 최대한의 예를 갖추어 위로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범 정부적인 대책을 강구하고, 사건의 진위를 파악하는데에 여야 없이 달려들어야 할텐데-
공중파 방송을 이용하여 국민성금 모금이나 하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때는 그렇게 반대했던 합동 분향소도 전국적으로 백여개 이상을 설치했다고 하니,
굉장히 빠른 의사결정과 일처리가 아닌가 싶다.
(남대문이 불에 타고 없어졌을때도, 성금모금하자고 했던 MB가 아닌가)
아마도 이들은 '영웅', '전사자' 이런 단어들과 '북한'이라는 단어를 조합해서 무언가 분위기 조성을 원하는 것 같고,
안타깝게도 그 분위기는 장년층을 중심으로 어느덧 조성되고 있는듯하며,
혈기왕성한 20대는 이런 정치 사안에 눈을 뜨기보다는, 아직 클럽에서 춤추기 바쁘다.

오늘 회사건물 외벽에 커다란 현수막이 걸려있다.
천안함 관련 애도하는 내용보다도-
내가 다니는 회사에 저런게 걸려있다는게 슬프다.
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