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한국 비하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인기 아이돌 그룹 2PM의 리더인 '재범'이 팀에서 자진 탈퇴를 하겠다며
오늘 미국으로 출국을 했다. 비하발언의 내용은 검색을 통해서 다들 알 수 있겠지만, 그게 설령 그의 본심이라고 하더라도
과연 그 말들이 아직 앞날이 창창한 청년의 미래를 바꿔버릴만큼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일까?

고개숙여 사과하는 재범군
4년 전에 한 말을 갖고도 나라에서 쫓겨날 판이라니.
그가 무슨말을 했는지는 어디서든 금방 검색이 되니 시시콜콜 이곳에 쓰지는 않으려한다.
내용을 보면 10대때 누구나 할 수 있는 생각들을 조금 솔직하게 썼을뿐이다. 내 경우에도 4년전에 쓴 일기를
뒤적거리면 민망한 내용이 적지 않으므로. 그리고 틈만나면 '아아, 한국을 떠나 이민가고 싶다'라고 말하는 이들이 많은데,
이들도 한국 비하 발언인가.
그리고 또 한가지.
화려한 전과를 갖고도 정계에서 물러나지 않고, 큰 감투 하나씩 돌아가면서 쓰는 사람들에게는 관대하면서-
왜 연예인에게는 정치인에게도 적용되지 않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걸까.
얼마전 몇번의 청문회때에도 도덕적으로 관대하던 네티즌 및 기자들이
스무살을 갓 넘긴 청년에게는 유래없이 칼날을 세우고 있다.
아, 유래가 있긴 있었지.

다시 그의 공연을 보고싶습니다
당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던 유승준.
그 역시 "가기로 했던 군대를 안가고 국민을 기만했다" 라는 이유로 아직까지 한국 입국이 안되는
어이없는 형벌을 당하고 있다.
사실, 그가 군대를 가지 않은 내막을 상세히 아는 사람은 적지 않아 간단히 기술하려한다.
예전에 미국은 영주권을 가진 미국인이 타국의 군대에 몸을 담고 있어도 미국 영주권은 소멸하지 않았었다.
그래서 유승준은 군대를 기꺼이 가려고 했던 것이고. (물론 당연히 안가도 되는 상황)
하지만, 그가 군대가려 했던 때에 미국 법이 바뀌어서 미국 영주권자가 타국의 군입대를 하면
시민권/영주권/비자 박탈이라는 penalty가 생긴것이다.
단순히 일시적으로 박탈이 아닌, 그 순간부터 평생 시민권자가 될 수 없었기에
어렸을때부터 부모님과 형제와 함께 미국에서 살던 그로써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된 것.
여하튼, 위의 두명의 연예인은 충분히 관대하게 넘어갈 수도 있던 상황이었지만
언론과 네티즌들의 집중적인 인신공격으로 사회에서 배척당하고야 만다.
한국말고 다른 나라에서도 그런지- 의문이 든다.
그점에서 좋은 예가 있다.

...
2003년의 김병현 선수.
다른 곳도 아닌, 뉴욕 양키즈 스타디움 한복판에서 강렬하게 날린 Fuxx you.
생방송 카메라에 그의 모습이 제대로 잡혔고, 유력한 신문에도 기사가 작지않게 실릴만큼 말이 많았던 일화.
요 며칠간의 재범이나, 예전의 유승준의 일은 이에 비하면 웃으면서 넘어갈 수도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미국 사회라는 곳은 김병현의 행동을 '일화'로 넘겼지, '사건'으로 확대시키지 않았다.
(미국이라는 곳을 딱히 좋아하는 사람은 아닙니다만)
사회적 비난이 일자, 나중에 김병현 선수는 보스턴 팀의 상징인 빨간 양말을 손에 끼고 나와서 흔들며
팬들에게 사과를 했다. 그리고 그걸로 모든게 종료되었다.
한국처럼 그가 있던 field에서 퇴출시키지도 않았고, 언론에서도 더 이상 문제삼지 않았다.
...
한국이라는 곳은-
약자에겐 단호하며 강자에게는 부드럽고
소외받는 사람에게는 공정하겠지만, 특권층에게는 때때로 관용을 배푸는-
그런 곳인 것 같다.
